고양이에게 물렸다 ;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가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개·고양이 물림 사고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19~2021년 사람이 동물에 물려 치료받은 사건이 총 1102건 발생했다.
동물별로는 개에 의한 교상(咬傷)이 80.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고양이에 의한 교상(14.6%)이었다.
평소 온순했던 개나 고양이도 낯선 상황에 처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을 물거나 할퀼 수 있다. 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반려동물의 긍정적 효과 …치매 예방에도 큰 도움 돼 ]
개나 고양이에 물려 생긴 상처는 작더라도 간과하면 안 된다. 세균 감염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빨이 조직 깊숙이 들어가는 교상은 겉으로 피도 나오지 않고 물린 자국만 점처럼 보인다.
그러나 베인 상처보다 훨씬 위험하다. 피가 흘러나오지 않아 세균 배출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개나 고양이에게 물렸을 때는 피가 났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를 씻는 게 가장 먼저다.
동물 침에서 나온 독소, 세균을 최대한 많이 떨어내기 위해서다. 이후 출혈이 많거나,
출혈이 없어도 상처 부위가 붓고, 열감이 있고, 통증이 지속되면 감염 위험이 있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상처 소독 후 파상풍 주사를 놓고, 필요한 경우 항생제 치료를 한다. 동물이 할퀴어 생긴 상처도 같은 방식으로 치료한다.
개보다는 고양이를 더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 이빨은 개 이빨보다 훨씬 뾰족해 상처가 깊게 남고,
세균이 잘 침투한다. 개에 물린 상처는 3~18%, 고양이에게 물린 상처는 28~80%가
감염으로 이어진다는 캐나다 연구 결과가 있다. 고양이가 할퀴었을 때는
‘묘소병(猫搔病)’에 걸릴 수도 있다. 할퀸 상처를 통해 ‘바르토넬라’라는 세균이 옮는 것이다.
몸에 열이 나며 드물게는 뇌수막염까지 이어진다.
고양이에게 물렸다
한편, 국내 동물의 광견병 발생은 2014년 이후로, 공수병(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려 사람에게 생기는 병)
발생은 2005년 이후로 보고된 바 없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평소 기르는 개와
고양이에게 광견병 백신을 주기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좋으며, 너구리, 여우 등 야생동물과는 최대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
‘고양이할큄병’의 경우 세균성 질환인 점에서 ‘손상’으로 직접 분류하긴 어렵지만,
고양이의 할큄 등으로 손상된 피부에 발병하는 질환인 점에서 손상과 깊이 연관돼 있다.
손상은 그 사회·경제적 비용에 비해, 충분한 정책적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건강보장정책 수립을 위한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 연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48조 원이며, 이 중 손상으로
인한 비용이 21조 원(전체 비용 중 13.8%)으로 모든 질병 중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