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혈관질환 가능성 높이 성인병, 고지혈증
강아지 채혈을 하고 혈액검사를 위해 상층액을 분리하다 보면
혈장이 투명하지 않고 우유같이 탁하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혈장 속 지방성분이 많아 생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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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은 금식상태에서 혈중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증가 또는 둘 다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은 오래전부터 사람에게서는 중요한 건강지표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부터
고지혈증에 좋거나 나쁜 음식들도 매우 잘 알려져 있다.
또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에 대해서도 다들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리 몸의 지질대사는 몇 가지 지질단백질 종류로 이뤄지는데
여기에는 킬로미크론, VLDL, LDL(저밀도콜레스테롤), HDL(고밀도콜레스테롤)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여겨지는 LDL, VLDL은 쉽게 쌓이며 산화돼 동맥벽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사람에서 동맥경화의 주 위험요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강아지와 고양이는 동맥경화 등의 혈관질환이 사람보다 자주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과 다르게 순환혈액에서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이 주를 이루고
또 독특한 간대사 및 고유한 지방변환효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콜레스테롤이 매우 높다면 반려동물 또한 뇌경색 같은 혈관질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아지의 혈관질환 고지혈증
진단은 어려운 편이 아니며 혈액검사로 쉽게 알아낼 수 있다.
다만 건강검진이 아닌 이상 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 검사는 동물병원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항목은 아니다.
정확한 검사 결과를 위해서는 검사 전 최소 12시간 이상의 금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건강검진 때문에
일부러 금식하고 오는 경우가 아닐 때는 정확한 검사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고지혈증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고지혈증 자체의 문제보다 내분비질병 등
다른 중요한 질병을 의심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고지혈증을 분류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식후에는 정상적으로 고지혈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제외하고 고지혈증은 원발성 고지혈증과 속발성(이차성) 고지혈증으로 나뉜다.
원발성 고지혈증은 보통 품종과 관련이 있다.
미니어처 슈나우저, 셔틀랜드 쉽독, 비글, 푸들 등이 있으며 유전적 소인이 강하게 작용한다.
속발성 고지혈증의 원인으로는 당뇨·갑상선기능저하증·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등의
내분비질환, 췌장염, 단백소실성 신장병증, 담즙정체, 비만, 특정약물 등이 있다.
특히 췌장염에서는 췌장염이 고지혈증의 원인인지, 고지혈증이 췌장염의 유발요인인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 저지방식이는 췌장염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고지혈증 치료는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최우선적으로 식이관리부터 시작한다.
저지방식이 및 운동을 통한 체중조절과 더불어 오메가3 급여는 고지혈증에 도움이 된다.
또 기저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며 기저질환을 치료하면서 개선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도 개선이 없는 경우 고지혈증 약을 처방하게 되는데 몇몇 고지혈증 약들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약물처방보다는 생활개선, 식이개선,
기저질환 치료를 통한 고지혈증 개선을 먼저 꼭 시도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