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 할아버지는 너의 편이란다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 할아버지는 너의 편이란다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자이언트판다 ‘푸바오’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24일 <티비엔>(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퀴즈)에 출연한 강 사육사는 “사육사가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동물의 습성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사람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과 동물의 행복은 다르다”고 말했다.
푸바오의 귀국을 아쉬워하는 여론에 대해 철저히 단독생활을 하는 자이언트 판다의 생태와 생후 4년 이후 번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한 것이다.
앞서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은 판다 푸바오가 성 성숙 시기를 맞는 내년 7월 짝짓기를 위해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국내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중국에서도 강철원 사육사와 푸바오의 다정한 모습을 담은 영상에 ‘한국에 그대로 있으면 안 되냐’는 댓글 등이 달렸다.
아직 푸바오의 이송 시기가 명확히 정해지진 않았다. 중국동물보호협회와 이송 시기에 관해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푸바오는 판다의 습성에 따라 2022년 9월 어미 ‘아이바오’에게서 독립했고, 2022년 11월부터는 강 사육사와도 떨어져 단독 생활을 하고 있다.
이어 단독 생활 중인 푸바오가 강 사육사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가거나 케이지 철창을 사이에 두고 친밀감을 나누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진행자가
꼭 떨어져 살아야 하냐고 묻자 강 사육사는 “그것이 바로 사람의 입장이다. 동물원의 사육사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이 동물의 습성을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판다는 철저히 독립생활을 하는데 이걸 지켜줘야 푸바오의 ‘판생’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바오도 단독 생활에 적응해야 다른 판다들을 만났을 때 판다의 습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자꾸 제가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송환에 대해서도 “안 보내면 안 되냐는 말씀도 있으신데 저는 그보다 동물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싶다.
사람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동물이 행복한 것은 다르다. 사육사니까 동물의 편에서 먼저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푸바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너는 영원한 나의 아기 판다야.
나는 너의 편이고 널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훔쳤다.
한편 동물을 여러 나라에 대여하고 이동시키는 것은 ‘동물복지’ 관점에선 옳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앞서 <한겨레>에 “모든 동물은 수송 스트레스를 받는다. 판다는 ‘외교’ 목적으로 옮겨진 것으로 동물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
동물을 외교 수단으로 쓰는 구시대적인 대여 관행은 중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푸바오는 2020년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암컷)와 러바오(수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자이언트 판다의 자연번식은 굉장히 어려운 일로 국제적 관심을 얻었고, 이름도 대국민 공모를 통해 푸바오(행복을 주는 보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