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귀여운 이유 ;고양이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껴안고 싶어져요. 심지어 어떤 집사님은 고양이 볼을 깨물거나 쭉 늘어트리고 싶은 감정까지 느끼기도 합니다.
이는 귀여운 대상을 바라봤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요. 고양이가 귀여운 이유, 자세히 알아볼까요?
고양이는 아기의 모습과 비슷한데요. 아기처럼 고양이도 눈이 크고, 얼굴과 몸이 동글동글하죠.
[ 프렌치 불독 , 귀엽지만 유전병도 많은 강아지예요 ]
이는 새끼 포유류가 갖고 있는 특징으로, 아기의 귀여운 모습을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라고 해요.
동물행동학자인 콘래드 로렌츠(Konrad Lorenz)가 만든 단어로, 아이의 외모나 신체적인 특성을 말합니다.
베이비 스키마는 아기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 심지어 무생물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요.
아기 고양이나 강아지, 펭귄, 캐릭터에서도 아기처럼 다리가 짧고 얼굴이 동글동글해 귀여워 보인답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태어난 이유는 진화론적 관점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요. 누군가 돌봐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누군가 귀여움을 느끼고 보호본능을 자극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진화했다고 합니다.
또한, 미시간 대학교 심리학과 스테파니 프레스턴(Stephanie D. Preston) 교수는
“베이비 스키마는 성숙해질 때까지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다수의 포유류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강아지, 고양이 외의 동물이나 사물에서도 귀여움을 느낄 수 있어요
고양이가 귀여운 이유
고양이에게 다가가고 돌봐주고 싶은 본능을 자극해
멜라니 글로커(Melanie L. Glocker)의 논문 “아기 얼굴의 베이비 스키마는 귀엽다는 인식과 함께 돌보고 싶다는 본능을 갖게 합니다”에선
베이비 스키마의 특성이 강할수록 아이가 귀엽다고 느끼고, 보호본능을 자극한다고 말했습니다.
멜라니는 미국의 드렉셀 대학 (Drexel University) 학부생 122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는데,
두 아기의 얼굴의 눈, 코, 입 등을 변형한 사진을 두고 실험했습니다.
아기 얼굴 사진의 원본을 가장 중앙에 두고, 왼쪽과 오른쪽엔 아이 얼굴에 변형을 준 사진을 두었습니다.
왼쪽엔 베이비 스키마 특성이 약한 얼굴을(길쭉한 얼굴, 작은 눈, 큰 코와 입),
오른쪽엔 베이비 스키마 특성이 강한 얼굴(크고 동그란 얼굴, 큰 눈, 작은 코와 입)을 두었습니다.
연구 결과, 사람들은 베이비 스키마 특성이 떨어지는 왼쪽 사진보다 오른쪽 사진을 더 귀엽다고 인식했어요.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아이의 얼굴을 더 귀엽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3살 아기도 고양이가 귀엽다고 느껴
말타 보기(Marta Borgi)의 “사람과 동물의 얼굴에 있는 베이비 스키마는 아이들의 시선을 끌고,
귀엽다고 인식하게 만듭니다”란 논문에서 아이들도 성인보단 어린아이, 동물을 얼굴을 더 귀엽다고 인식했다고 해요.
약 3살부터 귀여움을 느낀다는 걸 발견했는데, 인형이나 장난감보단 살아있는 생물을 더 좋아한다고 해요.
그리고 말타는 3살에서 6살 사이의 영국 어린이 50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는데, 사람과 고양이, 강아지의 사진을 비교했다고 합니다.
사진은 어린아이와 성인, 아기 고양이와 성묘, 아기 강아지와 성견의 사진으로,
아이들은 성인이나 성묘, 성견보단 어린아이나 아기 고양이, 강아지를 더 귀엽게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타는 어린아이와 새끼 고양이, 강아지의 모습에 조금씩 변형을 주어 비교하게 했어요.
그러자, 아이들은 종에 상관없이 눈이 더 크고, 얼굴이 동글동글하고 클수록 오래 바라봤다고 합니다.
종에 상관없이 베이비 스키마 특성이 뚜렷한 아기, 아기 고양이, 아기 강아지를 더 귀엽게 느껴요
고양이가 귀여운 이유, 보기만 해도 도파민이 분비돼
사람들은 고양이만 봐도 행복하고, 귀여움을 느껴요. 고양이의 발바닥 젤리와
자유분방한 행동, 귀여운 울음소리까지 고양이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어집니다.
실제로, 우리는 고양이나 아기처럼 귀여운 걸 보면 중뇌가 자극을 받아 도파민을 분비한다고 해요.
도파민은 신경전달 물질로, 사랑에 빠질 때 분비되며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그리고 고양이나 아기에 대한 공격성이 감소하고, 껴안거나 돌보며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는 감정까지 들게 합니다.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공격성을 보이기도 해
가끔 귀여운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며 물고 빠는 집사들을 볼 수 있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이는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귀여운 고양이를 바라봤을 때,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돼 흥분하면서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고 해요. 이를 “귀여움 공격성(cuteness aggression)”이라고 말합니다.
성묘가 돼도 눈이 크고, 얼굴이 동글동글해 보여
성묘가 돼도 고양이가 귀여운 이유는 여전히 베이비 스키마의 특징이 남아있기 때문이에요. 이때, 성인이 됐는데도 여전히 아기 같은 모습이 남아있는 걸 유형 성숙(neoteny)라고 합니다.
유형성숙은 반려동물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요. 성묘나 성견이 돼도 여전히 눈이 크고, 코와 입이 작고, 머리가 둥글둥글한 모습을 보입니다.